부산에 살고 있는 엄마 덕에 부산에 갈 때면 맛집만 쏙쏙 골라 다니는 호사를 누리고 있지만 엄마가 대게 식당은 어디가 괜찮은지 모른다고 하셔서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나름 후기가 좋은 집에 찾아갔는데 우리가 갔던 날 하필 영업을 늦게 시작한다 해서 해저도시에 가게 되었다.
월요일 오후 3~4시 사이라는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 손님도 보이고 평점도 좋아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한창 여러 대게 집을 검색할 때 '이곳은 다른 가게와 달리 어항이 깨끗하다'는 블로그 글들이 눈에 띄었다.
홍보글은 아닌 것 같았는데 유독 특정 식당에 대해 블로거들이 어항 청결도와 관련한 말을 많이 하길래 '깨끗한 어항이 큰 차이를 만들까?'라는 의문을 문득 품었던 터라 평소 눈여겨보지 않던 어항을 유심히 봤다.
해저도시의 어항은 깨끗했다!
그리고 깨끗한 어항은 식당에 대한 첫인상에 꽤 큰 영향을 주었다!!
아무리 손님 많고 평점이 좋더라도 어항이 더러웠다면 식사하는 걸 망설였을 것 같다.
대게 먹으러 갔는데 가게 곳곳에 털게에 대한 깨알 홍보 글이 있다.
털게 철인가 싶어 털게 하나(1kg), 대게 하나(1kg) 총 두 개 주문했다.
월요일 오후 서너 시 즈음 가서 그런가 식당 크기에 비해 손님이 없다.
식사 마치고 나갈 즈음, 예약석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지만 우리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손님은 우리 포함해 두 팀만 있었다. ㅎㅎ;
게를 주문하면 밑반찬이 나온다.
원래 수직으로 사진 찍는 걸 선호하지 않는데 네모 반듯반듯한 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을 보니 절로 위에서 카메라를 들이밀게 된다. ㅎ_ㅎ
대망의 대게와 털게가 나왔다!
한눈에 봐도 살이 정말 알차다.
맛있어 보이는 건 한번 더!
털게가 만 원 더 비싸기도 했고, 식당 내부에 털게 인쇄물이 붙어 있길래 털게 철인가 싶어서 두 마리 다 털게로 주문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맛을 비교하기 위해 대게 한 마리, 털게 한 마리로 주문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세 명 모두 대게가 더 맛있었다.
털게는 살이 더 단단했지만 대게 살이 더 달다.
소주, 맥주도 주문했다.
본격적으로 먹는다.
게 까는데 진심이었던 우리는 아주 집중해서 먹었다.
대게 다 먹고 털게는 사진도 안 찍고 그냥 집중해서 먹었다.
밥도 두 개 주문했다. 밥은 별로였다.
살은 대게가 맛있었지만 내장은 털게가 더 맛있었는데, 밥 비비니 이 맛이 저 맛이 되었다.
그냥 따뜻~한 흰 밥에 내장 비벼먹었으면 맛 차이도 느끼고, 더 맛있었을 것 같다.
괜히 비벼쓰.
밥 주문하면 나오는 된장국.
게 맛이 진하고 칼칼해 맛있게 먹었다.
세 명이서 1kg짜리 게 두 마리에 밥 두 개 시켰는데 양이 딱! 좋았다.
정말 만족스럽게 한 끼 식사하고 기분 좋게 나왔다.
광안리 갈 일이 있다면 도보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니, 대게가 먹고 싶다면 해저식당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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