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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로그 Life/생각 끄적이기8

징글징글한 코로나 자가격리를 마치며. 어디서 걸린 건지 알 것 같지만- 나도 코로나에 걸렸다. 몸살감기처럼 몸에 이불이든 내 손이든 닿기만 해도 살이 아프길래 시국이 시국인 만큼 신속항원검사를 했다. 10분이 지나도록 음성이라 역시 몸살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한참 뒤 다시 키트를 확인해보니 아주 희미하게 한 줄이 더 떠있다. 다음날 다시 검사해보니 아주 빠르게 선명한 두 줄이 나왔다. 그렇게 2~3일을 크게 아팠다. 너무 아프고 서러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며칠간 열이 났고, 땀을 뻘뻘 흘렸지만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은 더 견딜 수 없었다. 정말로 열이 난 건지 아니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던 습하고 더운 날씨에 열이 올랐던 건지 아직도 미스터리다. 남편은 음성이길래 며칠간 집에서 마스크를 끼고 방을 따로.. 2022. 8. 11.
생일, 나를 대접하는 날 올해 생일부터는 생일 선물을 받고 외식을 하는 대신 남편과 함께 저녁상을 제대로 만들어 먹는 가족문화를 만들기로 했다. 뭘 만들지 고민해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부엌에서 고생한다는 것도 알지만 그저 흐르듯 지나가는 하루가 아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 특별한 하루가 내가 원한 생일이었다. 애피타이저로 투나 세비체를 만들었다. #세비체는 중남미 지역에서 먹는 음식으로 해산물을 라임즙에 절인 후 각종 채소와 함께 먹는 요리다. 해산물을 라임에 절이면 산 성분에 의해 해산물이 익어 더 탄성감 좋은 생선을 먹을 수 있다. 채소는 자색양파, 파프리카, 할라피뇨, 방울토마토, 고수, 다진 마늘을 넣었고, 생참치 위에 라임즙을 뿌려 20분 이상 절였다. 작년에도 몇 번 맛있게 먹었는데 홍합 손질하기 귀찮아서 잊.. 2022. 6. 8.
5월의 일상글이로다 4~5월에는 부산에 자주 갔다. 마지막으로 부산에 다녀온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주, 조쉬 없이 나 혼자 다시 부산에 갔는데 그건 바로 엄마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왜관에 살았을 때는 무궁화호 타면 부산까지 두 시간 걸리는데 그게 멀다고 자주 가지 않았던 그때의 나 왜 그랬나 몰라. 최근 베이킹 바람이 든 김에 마들렌, 베이글, 케이크를 만들어갔다. 그런데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대충 만들어도 예쁜 모양으로 잘만 구워지던 마들렌은 이번에는 넘쳐흘렀고, 오래 구워 탔다. 베이킹파우더를 잊고 안 넣었다가 마지막에 뿌리듯이 넣었던 것부터 살짝 불안했었지 후후. 유튜버 올드패션의 '쑥 갸또 쇼콜라 케이크'를 만들었다. 올드패션님의 케이크는 벌써 여러 개 만들었는데 레시피가 하나같이 다 괜찮다. 다만.. 2022. 5. 24.
베이글 일상 인스타에서 핫한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이 베이글이 뭐가 그렇게 특별한가?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베이글 집에서 베이글을 먹고 나서야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매력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코스트코 묶음 베이글이나 스타벅스에서 파는 베이글만 먹다가 베이글 가격에 상당히 놀랐다. 베이글 하나당 4~5천원 정도이니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그래도 남은 베이글을 집으로 가져와서 다음 날 아침에 먹었는데 다음 날에도 여전히 쫀쫀, 폭신, 맛있던 베이글에 두 끼 해결한 것치고는 또 그렇게 비싸지는 않네,라고 자기 위안했다. ㅋㅋㅋ 그렇게 쫀쫀한 베이글의 매력에 빠진 후 집에서 베이글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침내 엊그제 만든 베이글을 끝으로 플레인 베이글은 한 레시피에 정착하기로 마음 먹었다. 같은 레시피로 여러 번 .. 2022. 5. 15.
굿바이 4월 (feat.용산 미군부대 드래곤힐 호텔) 천천히 갈 것 같던 4월도 쏜살같이 지나갔다. 4월에는 남편의 하와이 출장과 용산 출장 때문에 조쉬가 집에 있었던 날은 한 손으로도 셀 수 있을 만큼 적었다. 호텔도, 식사비도 제공되니 같이 하와이에 가자는 말은 단칼에 거절했지만, 4월 마지막 주에는 조쉬가 있던 용산 미군부대에 놀러 갔다. 갈 때마다 조금씩 을씨년스러워지는 용산 미군부대의 모습에 마음 한편이 괜히 아쉽다. 용산 미군부대의 지난날의 모습을 그려보려 잠시 애써봤지만 사용 안 한 지 오래된 건물과 사람이 다니지 않는 도로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드래곤힐이라 불리는 호텔만큼은 건재하다. 우아한 로비와 고즈넉한 멋이 있는 이 호텔은 마치 내가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드래곤힐 호텔 내부에는 피자헛.. 2022. 5. 11.
왜 내가 만든 쿠키 맛은 다 똑같은 거야?!! 나는 손재주가 정말 없어 손으로 만드는 걸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 맛있는 빵을 만들어주던 엄마의 영향인 건지 어릴 때 언니와 쿠키 한 보따리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여러 종류의 쿠키를 다양한 레시피를 따라 만들었는데 결과는 이 쿠키가 저 쿠키 맛이었다. 대학생 때 사귀었던 남자 친구에게 줄 거라고 새벽에 졸린 잠을 참아가며 쿠키를 만든 기억도 난다. 체크무늬 쿠키였는데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맛은 항상 만들던 '그' 쿠키 맛이었다. 냉장고에 얼려두고 먹고 싶을 때 잘라서 구워 먹기만 하면 되니 사브레 쿠키를 가아끔 만들 때가 있다. 이번에는 뭔가 다를 거라며 정성 한가득 담아 견과류 전처리를 하고, 식용유 같은 대체제 안 쓰고, 바닐라 익스트랙 넣고, 정량 딱딱 맞춰 만든 내 쿠키 맛은 어릴 때 만들던 .. 2022. 4. 27.
홈카페,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커피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좋아하지 않는 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작은 요구르트 한 병을 다 마시기 위해 삼십 모금쯤 꿀덕꿀덕거려야 할 만큼 액체를 잘 마시지 못하고, 물은 몸에 좋다고 하니 억지로 마시려고 노력 하지만 물 맛에 예민해서 싫은 맛이 나면 한 모금 이상은 안 먹을 정도로 액체와 친하지 않다. 커피도 결국 액체이지 않은가! 이런 우리 집에 브레빌870이 있는 건 순전히 내가 커피 중독자와 함께 살기 때문이다. 조쉬는 아침부터 빈 속에 커피를 마셔야 하루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고, 그와 외출했다 하면 커피숍 한 두 곳 가는 것은 기본인지라 함께 살다 보니 어느덧 조쉬 없이 살았던 날 보다 더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제는 집에 혼자.. 2022. 3. 16.
일 년, 목표가 필요해! 벌써 한국에 온 지 3년이 되었다. 애초에 계획했던 4년이라는 시간이 초반에는 그저 아득하게 느껴져서 시간만 지나면 눈에 띄는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상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변화를 바랐던 모든 것이 그대로 인 것은 아니다. 그저 천천히, 나도 모르는 사이 바뀌는 바람에 마치 애초부터 이랬던 듯 시침 떼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한국에 오면 꼭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했었다. 그중 하나는 남편 머리 깎는 법 배우기였다. 그간 마음만 먹고 실천은 하지 못하고 있다가 올 초, 집 근처 문화센터에서 남성 헤어컷 강의가 있길래 수업을 신청했다. 1주일에 한 번, 총 5회 수업이었기 때문에 커트가 손에 익을 정도로 수업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예전에는 전혀 몰랐던 커트 지점이 눈에 .. 202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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