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일부터는 생일 선물을 받고 외식을 하는 대신 남편과 함께 저녁상을 제대로 만들어 먹는 가족문화를 만들기로 했다.
뭘 만들지 고민해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부엌에서 고생한다는 것도 알지만 그저 흐르듯 지나가는 하루가 아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 특별한 하루가 내가 원한 생일이었다.



애피타이저로 투나 세비체를 만들었다.
#세비체는 중남미 지역에서 먹는 음식으로 해산물을 라임즙에 절인 후 각종 채소와 함께 먹는 요리다. 해산물을 라임에 절이면 산 성분에 의해 해산물이 익어 더 탄성감 좋은 생선을 먹을 수 있다.
채소는 자색양파, 파프리카, 할라피뇨, 방울토마토, 고수, 다진 마늘을 넣었고, 생참치 위에 라임즙을 뿌려 20분 이상 절였다.

작년에도 몇 번 맛있게 먹었는데 홍합 손질하기 귀찮아서 잊고 살다가 메인에 면요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다시 만든 홍합 파스타.
이마트에서 홍합 4~5kg을 4500원에 팔아서 며칠간 홍합 파스타만 세 번 만들어 먹어야 했지만 그래도 너무 맛있었던 홍합 파스타 레시피는 이탈리아에서 셰프로 일하는(유튜브가 너무 흥해서 아직도 이탈리아에 있는지는 모름) 유튜버 김밀란 님의 레시피(하단 링크 참고)를 따랐다. 다양한 양식을 다루지만 난 주로 파스타 류 레시피를 따라 했는데 하나같이 맛이 고급스럽다.



#뽈보는 스페인 요리인데 문어와 감자가 주재료다.
우리는 문어 대신 낙지를 하루 동안 양념에 재우고 수비드 했지만 낙지는 문어만큼 크고 두껍지 않기 때문에 수비드의 장점이 크게 살아나지 않았다.

디저트에는 망고를 품은 #판나코타를 만들었다. 판나코타는 생크림을 젤라틴으로 굳힌 디저트인데 위의 사진은 판나코타에 곁들일 #소르베(또는 #셔벗)를 만드는 중에 찍은 것이다. 조리과정도 복잡해서 만들고 얼리고 녹이느라 장장 이틀이 걸렸다.
그렇게 완성된 생일상!









+ 생일이 지나고 제주도에 오기 전까지 열심히 냉장고 파먹음.





외식비 못지않게 장보는 비용이 들었지만 나중에 보니 안 사도 되는 식재료들도 많이 샀다. 그래도 냉장고도 알뜰살뜰하게 비울 수 있었으니 낭비가 낭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5월 말은 많이 바빴는데 생일상 소원까지 들어주느라 고생했을 남편에게 너무 고맙다.
내년 생일상도 잘 부탁해

▼ 홍합 파스타 만들기 :
https://youtu.be/TdU9ZYMHEuA
▼ 크림치즈 초콜렛 케이크 만들기 :
https://youtu.be/1h-rRqA7AOE
#이색요리 #생일상 #냉장고파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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