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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로그 Life/생각 끄적이기

징글징글한 코로나

by 희플링 Heepling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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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를 마치며.

 

어디서 걸린 건지 알 것 같지만- 나도 코로나에 걸렸다.

몸살감기처럼 몸에 이불이든 내 손이든 닿기만 해도 살이 아프길래 시국이 시국인 만큼 신속항원검사를 했다.

10분이 지나도록 음성이라 역시 몸살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한참 뒤 다시 키트를 확인해보니 아주 희미하게 한 줄이 더 떠있다.

 

▲ 신속항원검사 희미한 줄 (양성)

 

다음날 다시 검사해보니 아주 빠르게 선명한 두 줄이 나왔다.

 

그렇게 2~3일을 크게 아팠다.

너무 아프고 서러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며칠간 열이 났고, 땀을 뻘뻘 흘렸지만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은 더 견딜 수 없었다.

정말로 열이 난 건지 아니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던 습하고 더운 날씨에 열이 올랐던 건지 아직도 미스터리다.

 

남편은 음성이길래 며칠간 집에서 마스크를 끼고 방을 따로 썼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이틀 뒤 남편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몸이 아프니 정신이 피폐해졌다.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 뾰족했고, 그런 우리의 모습도, 우리가 있던 집도 마치 내 것이 아닌 듯 낯설던 날이 흘렀다.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이 코로나를 어찌 견디나 싶다.

앓고 나서 조금 살만해지니 남들 하는 말처럼 조금 심한 감기구나, 싶다가도 그저 심한 감기로 치부하기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만큼 독했다. 알고는 다시 하고 싶지 않을 경험이라서 우리는 거리두기를 더 철저히 지키기로 다짐했다.

코로나 한번 걸려봤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코로나 한 번도 안 걸렸다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도 마음을 다 잡으면 좋겠다.

 

징글징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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