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갈 것 같던 4월도 쏜살같이 지나갔다.
4월에는 남편의 하와이 출장과 용산 출장 때문에 조쉬가 집에 있었던 날은 한 손으로도 셀 수 있을 만큼 적었다.
호텔도, 식사비도 제공되니 같이 하와이에 가자는 말은 단칼에 거절했지만,
4월 마지막 주에는 조쉬가 있던 용산 미군부대에 놀러 갔다.
갈 때마다 조금씩 을씨년스러워지는 용산 미군부대의 모습에 마음 한편이 괜히 아쉽다.
용산 미군부대의 지난날의 모습을 그려보려 잠시 애써봤지만
사용 안 한 지 오래된 건물과 사람이 다니지 않는 도로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드래곤힐이라 불리는 호텔만큼은 건재하다.
우아한 로비와 고즈넉한 멋이 있는 이 호텔은 마치 내가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드래곤힐 호텔 내부에는 피자헛, 서브웨이, 슈퍼마켓, 테일러샵, 레스토랑 등이 있다.
서울 투어도 신청할 수 있다.
한국 사람인 나에게는 방문 장소에 비해 투어 금액이 다소 비싸 보이지만
한국에 잠깐 온 외국인이라면 투어가 편하고 좋을 것 같다.
호텔 1층에는 GreenStreet이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GreenStreet에서는 오믈렛, 와플 등과 같은 조식류를 판매하고,
맞은편에는 디너류를 파는 듯한 레스토랑이 하나 더 있다.
(호텔에 투숙한다고 해도 무료로 식사를 할 수는 없다.)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 않아 가정식 먹는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그렇지만 평범한 맛에 비해 금액대는 높은 편인 것 같다.
특히, 음식을 주문하면 사이드로 해쉬브라운과 과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해쉬브라운에 비해 과일은 창렬하다.
그래도 시끌벅적한 이태원과 대비되는 조용한 공간의 식당이 퍽 마음에 든다.
용산 미군부대 일부가 이미 개방되었다.
군데군데 이국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용산 미군부대인 만큼 예쁘게 잘 개방해서
서울숲처럼 사람들이 도란도란 피크닉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무사히 바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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