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상로그 Life/생각 끄적이기

홈카페,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by 희플링 Heepling 2022. 3. 16.
반응형

 

커피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좋아하지 않는 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작은 요구르트 한 병을 다 마시기 위해 삼십 모금쯤 꿀덕꿀덕거려야 할 만큼 액체를 잘 마시지 못하고, 물은 몸에 좋다고 하니 억지로 마시려고 노력 하지만 물 맛에 예민해서 싫은 맛이 나면 한 모금 이상은 안 먹을 정도로 액체와 친하지 않다.

커피도 결국 액체이지 않은가!

 

이런 우리 집에 브레빌870이 있는 건 순전히 내가 커피 중독자와 함께 살기 때문이다.

조쉬는 아침부터 빈 속에 커피를 마셔야 하루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고, 그와 외출했다 하면 커피숍 한 두 곳 가는 것은 기본인지라 함께 살다 보니 어느덧 조쉬 없이 살았던 날 보다 더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제는 집에 혼자 있다가도 문득 그러고 싶어 커피를 마신다.

아메리카노도 곧 잘 마신다.

(삶은 계란과 아메리카노, 떡과 아메리카노의 조합은 케이크와 아메리카노 조합만큼 훌륭하다.)

 

그렇지만 커피가 좋은가?라는 질문은 내게 밥이 좋은지 묻는 것만큼 애매해서 때와 상태에 따라 그 답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https://blog.naver.com/yeonhee531/222271986689

 

브레빌 870. 홈카페? 룰루~

매일 아침을 커피로 시작하는 조쉬 때문에 언젠간 에스프레소 머신을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 즈음 브레빌...

blog.naver.com

 

브레빌870을 구입한 지 어언 1년이 넘었다.

이제는 군데군데 생활 흠집도 있어 더 이상 새 제품이 주는 기쁨은 찾을 수는 없지만 사용한 만큼 손에 익고, 그래서 편하다.

 

초반에는 세팅 값을 찾느라 고생했는데 원두를 좋은 걸로 바꾸니 대충 세팅해도 맛이 평타는 가더라.

평타라 하면 맛없는 커피숍 커피보다 훨씬 맛있는 정도다. 

 

그렇게 몇 달간 집에서 내려먹는 커피에 만족하며 지냈다.

그렇게 세팅이 뭔지 잊을 즈음, 꾸덕하게 나오지 않는 에스프레소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그래, 이번에는 원두를 한 번에 많이 구입한 바람에 원두가 좀 오래되었지?
원두를 더 잘게 분쇄해야겠다!

 

 

 

 

 

▲ 브레빌870 그라인더 분쇄 굵기 조절하기: '잘게◀ ▶굵게'라고 적혀있다.
▲ 위에서 보면 숫자가 있다. 버튼을 뒤로 밀수록 숫자가 커진다.

 

브레빌870 왼쪽에는 그라인더 굵기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내장되어 있다.

 

버튼을 'FINE(잘게)◀' 이라고 적혀 있는 쪽으로 밀면 숫자 16이, '▶COARSE(굵게)' 라고 적혀 있는 쪽으로 밀면 숫자 1이 나온다. 그래서 분쇄도를 높이려면 숫자가 커야 한다고 지레짐작했다.

 

그래서 하루하루, 숫자를 하나하나씩 높였는데 에스프레소는 여전히 콸콸콸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브레빌 직구는 압력이 낮다더니 그것 때문이려니 생각했다.

 

 

 

 

 

 

하루는 조쉬가 나에게 왜 이렇게 세팅값을 높이냐고 묻길래 답했더니

이런! 세상에! 그 반대라는 것이 아닌가?!

숫자를 올리다 보면 가장 큰 숫자 16 뒤에 COARSE라고 친절하게 적혀있다!

 

이거 나만 헷갈리니?

이것 참, 안다고 생각하는 게 무지한 것보다 더 무섭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