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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로그 Life/생각 끄적이기

왜 내가 만든 쿠키 맛은 다 똑같은 거야?!!

by 희플링 Heepling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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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재주가 정말 없어 손으로 만드는 걸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 맛있는 빵을 만들어주던 엄마의 영향인 건지 어릴 때 언니와 쿠키 한 보따리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여러 종류의 쿠키를 다양한 레시피를 따라 만들었는데 결과는 이 쿠키가 저 쿠키 맛이었다.

대학생 때 사귀었던 남자 친구에게 줄 거라고 새벽에 졸린 잠을 참아가며 쿠키를 만든 기억도 난다.
체크무늬 쿠키였는데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맛은 항상 만들던 '그' 쿠키 맛이었다.

냉장고에 얼려두고 먹고 싶을 때 잘라서 구워 먹기만 하면 되니 사브레 쿠키를 가아끔 만들 때가 있다.
이번에는 뭔가 다를 거라며 정성 한가득 담아 견과류 전처리를 하고, 식용유 같은 대체제 안 쓰고, 바닐라 익스트랙 넣고, 정량 딱딱 맞춰 만든 내 쿠키 맛은 어릴 때 만들던 '그 모든' 쿠키 맛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베이킹에 대한 환상에 빠진다.
책처럼, 유튜브처럼 멋진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는 그 환상.
그래서 잊을만하면 베이킹은 장비빨이라며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인다.

ㅎ.




▲ 마들렌. 첫 판은 구움색이 제대로 안났는데 남은 반죽 모아 대충 구운 두번째 판은 먹음직스러운 색을 띄었다. 둘의 차이라면 두번째 판은 열선과 가까운 아랫 단에서 구웠던 것. 레시피를 암만 똑같이 한다고 해도 오븐 사양이 다르고 베이킹 팬을 넣는 위치가 다르면 결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 당근 케이크. 빵도 크림도 정말 잘 나왔는데 데코를 망쳤다.
▲ 똥손의 데코. 어디 내놓기 부끄러움
▲ 은근 만들기 쉬웠던 베이글. 그래서 얼마전에 다시 베이글을 만들었는데 별루였다. 초심자의 운이었던 것인가!?
▲ 얼그레이 케이크. 맛은 괜찮은데 빵이 좀 딱딱했다. 만드는 과정에서 몇 번 멘붕에 빠진 것이 문제였을까?
▲ 대망의 사브레 쿠키. 틀린건 아는데 어디를 틀린 건지 전혀 감도 못 잡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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