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73

2일차 홈로스팅 기록 (feat. 결점두 고르기) 생각해보건대, 결혼하고 한국에 다시 돌아오길 바랬던 이유 중 하나는 미국에서 한국 음식을 많이 그리워하지는 않도록 요리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독학으로 요리를 배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의지박약이므로 첫 스텝은 학원에서 떼줘야 했다. 한식, 중식 조리사 자격증은 내게 전혀 쓸모없지만 이제는 내가 만든 요리를 먹으며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맛있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으니 조리사 자격증 과정 자체는 유용했다고 말하고 싶다. 주한미군과 그 가족은 코시국 초반 1년(++) 동안 커피숍에 못 간다는 지침이 있던 때가 있었다. 그 틈에 남편과 나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했고 여태껏 잘 사용하고 있다. 평소에는 온라인으로, 혹은 대도시에 갈 때마다 원두를 구매했는데, 한번은 평택역 근처에서도 원두 판매.. 2022. 8. 31.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1 새로 안 것을 우연히 다시 만날 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깊게 곱씹게 된다. 중국에서 유학할 때 칭밍제(清明节)가 어떤 날인지 듣고, 직접 보내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는 쇠지 않는 명절인 탓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며칠 전, 요즘 듣고 있는 온라인 중국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별생각 없이 '칭밍제가 무슨 날이죠?'라는 질문을 했고, 물음에 대한 자세한 답을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1》에서 읽게 되었다. 만약 며칠 전 칭밍제가 무슨 날인지 궁금하지 않았더라면 책에서 그 내용을 읽고도 유학시절 내가 그랬듯 까만 것은 글이요, 흰 것은 종이라며 내용을 흘려보냈을 텐데, 정말인지 아는 만큼 보였다. 아래는 책에서 읽은 내용 중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기록했다. 중국의 설날 | 세배(拜年 .. 2022. 8. 12.
징글징글한 코로나 자가격리를 마치며. 어디서 걸린 건지 알 것 같지만- 나도 코로나에 걸렸다. 몸살감기처럼 몸에 이불이든 내 손이든 닿기만 해도 살이 아프길래 시국이 시국인 만큼 신속항원검사를 했다. 10분이 지나도록 음성이라 역시 몸살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한참 뒤 다시 키트를 확인해보니 아주 희미하게 한 줄이 더 떠있다. 다음날 다시 검사해보니 아주 빠르게 선명한 두 줄이 나왔다. 그렇게 2~3일을 크게 아팠다. 너무 아프고 서러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며칠간 열이 났고, 땀을 뻘뻘 흘렸지만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은 더 견딜 수 없었다. 정말로 열이 난 건지 아니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던 습하고 더운 날씨에 열이 올랐던 건지 아직도 미스터리다. 남편은 음성이길래 며칠간 집에서 마스크를 끼고 방을 따로.. 2022. 8. 11.
생일, 나를 대접하는 날 올해 생일부터는 생일 선물을 받고 외식을 하는 대신 남편과 함께 저녁상을 제대로 만들어 먹는 가족문화를 만들기로 했다. 뭘 만들지 고민해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부엌에서 고생한다는 것도 알지만 그저 흐르듯 지나가는 하루가 아닌,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 특별한 하루가 내가 원한 생일이었다. 애피타이저로 투나 세비체를 만들었다. #세비체는 중남미 지역에서 먹는 음식으로 해산물을 라임즙에 절인 후 각종 채소와 함께 먹는 요리다. 해산물을 라임에 절이면 산 성분에 의해 해산물이 익어 더 탄성감 좋은 생선을 먹을 수 있다. 채소는 자색양파, 파프리카, 할라피뇨, 방울토마토, 고수, 다진 마늘을 넣었고, 생참치 위에 라임즙을 뿌려 20분 이상 절였다. 작년에도 몇 번 맛있게 먹었는데 홍합 손질하기 귀찮아서 잊.. 2022. 6. 8.
내 생일선물이닷!! 브라더 라벨기 710 >ㅅ< 남편이 내 생일선물 뭐 사야 할지 고민할까 봐 셀프로 고민하고 내가 미리 샀다 ㅎ 브라더 라벨기! 나는 해외직구로 구매했는데 국내 정품보다 4만 원 이상 저렴했다. 해외직구로 구입하면 A/S가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정품이 아닌 호환용 라벨 테이프를 사용한다면 국내 정품이라도 A/S가 안된단다. 정품 라벨 테이프가 호환용에 비해 여섯 배 이상 비싸서 난 어짜피 호환용 테이프만 쓸 생각이었기 때문에 A/S는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 배송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뭘 만들지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도착함…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해서 첫 작품은 다른 블로그를 참고해서 만들었다. 처음 만든 거라 성심성의껏 만들어 봄. 위아래 점선이 뭔고 했더니 점선 내에 있는 부분만 인쇄가 된다. 찾아보니 자두 말고도 귀여운 아.. 2022. 5. 27.
5월의 일상글이로다 4~5월에는 부산에 자주 갔다. 마지막으로 부산에 다녀온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주, 조쉬 없이 나 혼자 다시 부산에 갔는데 그건 바로 엄마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왜관에 살았을 때는 무궁화호 타면 부산까지 두 시간 걸리는데 그게 멀다고 자주 가지 않았던 그때의 나 왜 그랬나 몰라. 최근 베이킹 바람이 든 김에 마들렌, 베이글, 케이크를 만들어갔다. 그런데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대충 만들어도 예쁜 모양으로 잘만 구워지던 마들렌은 이번에는 넘쳐흘렀고, 오래 구워 탔다. 베이킹파우더를 잊고 안 넣었다가 마지막에 뿌리듯이 넣었던 것부터 살짝 불안했었지 후후. 유튜버 올드패션의 '쑥 갸또 쇼콜라 케이크'를 만들었다. 올드패션님의 케이크는 벌써 여러 개 만들었는데 레시피가 하나같이 다 괜찮다. 다만.. 2022. 5. 24.
인천. 기차가 음료를 배달해주는 기차왕국박물관카페, 가족 나들이 <3 여전히 겨울의 을씨년스러움이 남아있었던 3월, 인천에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다. 엄마가 인터넷에서 기차왕국박물관카페 기사를 읽고 한번 가보자고 하셔서 기차왕국박물관카페에 갔다. 기사에 의하면 기차왕국박물관카페에는 수많은 기차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를 미국 철도회사 '유니온 퍼시픽'에서 구매하고 싶다고 했지만 카페 사장님께서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기차왕국박물관카페에는 그 이름에 걸맞게 기차 모형이 정말 많았다. 카페에서 이것저것 생각 없이 동영상을 찍다 보니 글을 적자고 마음먹기까지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는 gif 움짤이 많다. (용량주의) 카페 입구에서 기차 왕국 내부로 들어가기 전, 자그마한 휴게 공간이 있다. 그곳에는 카페 관련 기사나 기차 모형들, 그리고 왠 뜬.. 2022. 5. 20.
베이글 일상 인스타에서 핫한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이 베이글이 뭐가 그렇게 특별한가?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베이글 집에서 베이글을 먹고 나서야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매력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코스트코 묶음 베이글이나 스타벅스에서 파는 베이글만 먹다가 베이글 가격에 상당히 놀랐다. 베이글 하나당 4~5천원 정도이니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그래도 남은 베이글을 집으로 가져와서 다음 날 아침에 먹었는데 다음 날에도 여전히 쫀쫀, 폭신, 맛있던 베이글에 두 끼 해결한 것치고는 또 그렇게 비싸지는 않네,라고 자기 위안했다. ㅋㅋㅋ 그렇게 쫀쫀한 베이글의 매력에 빠진 후 집에서 베이글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침내 엊그제 만든 베이글을 끝으로 플레인 베이글은 한 레시피에 정착하기로 마음 먹었다. 같은 레시피로 여러 번 .. 2022. 5. 15.
12월과 5월의 젠틀몬스터, 누데이크 : 너네, 참 특이하다. 강남보다 종로를 더 좋아하는 나 때문에 서울 가면 강북만 주야장천 갔었는데, 하루는 조쉬가 강남에도 가자고 했다. 강남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하우스도산에 갔다. 하우스도산이 전시장인 줄 알았더니 젠틀몬스터 스토어가 있다. 하우스도산에는 작년 12월과 며칠 전 5월에 다녀왔다. 12월의 젠틀몬스터 스토어에는 귀염귀염 한 곰돌이가 있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 갔더니 저 귀여운 곰들은 다 사라지고 멋없는 마네킹만 있었다…ㅠ_ㅠ 그래서, 젠틀몬스터가 도대체 뭐하는 곳잉교~ 묻는다면, 젠틀몬스터는 선글라스 가게다! 유튜브 보니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는 미국에서도 아주 핫하다고 한다. 젠틀몬스터는 과연 이런 선글라스를 사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싶을 만큼 이상한 디자인부터 정상적인(?) 디자인까지 다양한 선글라스와 안경.. 2022. 5. 12.
굿바이 4월 (feat.용산 미군부대 드래곤힐 호텔) 천천히 갈 것 같던 4월도 쏜살같이 지나갔다. 4월에는 남편의 하와이 출장과 용산 출장 때문에 조쉬가 집에 있었던 날은 한 손으로도 셀 수 있을 만큼 적었다. 호텔도, 식사비도 제공되니 같이 하와이에 가자는 말은 단칼에 거절했지만, 4월 마지막 주에는 조쉬가 있던 용산 미군부대에 놀러 갔다. 갈 때마다 조금씩 을씨년스러워지는 용산 미군부대의 모습에 마음 한편이 괜히 아쉽다. 용산 미군부대의 지난날의 모습을 그려보려 잠시 애써봤지만 사용 안 한 지 오래된 건물과 사람이 다니지 않는 도로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드래곤힐이라 불리는 호텔만큼은 건재하다. 우아한 로비와 고즈넉한 멋이 있는 이 호텔은 마치 내가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드래곤힐 호텔 내부에는 피자헛.. 2022. 5. 11.
반응형